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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2024년 다시 보는 지정학 (중세, 유럽, 근대)

by viewtoday0808 2025. 6. 23.

중세 사진

2024년 현재, 세계는 다시 지정학의 격랑 속에 있습니다. 과거 중세와 근대에 형성된 권력 질서와 영토 확장의 논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충돌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세 유럽의 질서부터 근대 제국주의로의 전환, 그리고 그것이 2024년의 국제 정세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를 살펴봅니다.

중세 유럽의 지정학 질서

중세 유럽은 봉건제, 교황청, 왕국들의 분열과 통합이 반복되며 고유한 지정학 구조를 발전시켰습니다. 당시의 국제 질서는 오늘날의 ‘국가’ 개념보다는 영주와 왕, 교회 간의 권력 관계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특히 교황의 권위는 국가를 초월하는 영향력을 행사했고, 교회와 왕실 간의 갈등은 지정학적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의 십자군 전쟁은 중세 지정학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전쟁이 아니라, 유럽 각국이 중동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지정학적 시도였습니다. 십자군을 통한 동방 교역로 확보와 자원의 접근은 유럽 국가들의 권력 구도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교황과 왕실의 권력 투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교회 중심의 질서에서 왕권 중심의 새로운 질서로의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한자동맹이나 베네치아, 제노바와 같은 도시국가들은 상업과 해양을 통해 외교적·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유럽 내 지정학의 중심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해양지정학의 시작은 근대 제국주의로 연결되는 중요한 흐름이기도 합니다.

근대 유럽의 팽창과 지정학 변화

근대에 들어서면서 유럽의 지정학은 근본적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절대왕정의 등장으로 국가의 중앙집권화가 진행되었고, 이것이 국가 단위의 지정학 전략을 가능케 했습니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로 진출하며 식민지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이 시기의 지정학은 ‘패권 경쟁’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과 프랑스의 7년 전쟁(1756~1763)은 북미 식민지와 인도에서의 지배권을 두고 벌어진 대표적인 지정학적 전쟁입니다. 이 전쟁은 단순한 국경 분쟁이 아닌, 세계 패권을 위한 유럽 강대국 간의 충돌이었습니다.

또한 근대 유럽의 해양지정학은 육지 중심이었던 중세와는 달리 해상 통제권을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대항해 시대를 통해 유럽은 세계의 주요 해상로를 장악했고, 이는 곧 자원 확보와 군사적 우위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 중심의 세계질서가 확립되었고, 근대의 지정학은 전 지구적 관점에서 재구성되었습니다.

특히 19세기 독일의 라첼과 영국의 맥킨더 같은 학자들은 지정학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했고, 그 이론은 이후 제국주의 정책과 군사 전략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024년의 시사점: 역사는 반복된다

2024년의 국제 정세는 중세와 근대 지정학의 복합적 유산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유럽은 여전히 지정학적 갈등의 중심에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NATO의 확장, 유럽연합(EU) 내부의 분열 등은 과거의 지정학 논리가 현재에도 살아있음을 보여줍니다.

러시아의 행동은 과거 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신제국주의 전략에 가까우며, 유럽 각국은 중세와 마찬가지로 외세 견제와 내적 통합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자원의 통제, 해양 통상로 확보, 이민과 국경 문제 등은 모두 지정학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세의 종교 중심 질서가 오늘날에는 이념과 경제 논리로 대체되었지만, 국가 간 패권 경쟁은 여전히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근대 유럽의 해양지정학이 오늘날 미국-중국 간의 남중국해 패권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EU의 통합과 분열은 중세의 제후국 간 동맹 구조를 연상케 합니다.

결국 2024년의 지정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세와 근대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역사는 반복되며, 지정학은 시대만 달라졌을 뿐 그 본질은 여전히 힘과 전략, 공간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세와 근대의 지정학은 오늘날 세계 질서의 기초가 되었으며, 2024년의 국제 정세도 이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유럽 중심의 질서가 세계화되는 과정, 그 속에서 국가들이 선택한 전략과 정책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 연결됩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읽는 시야가 지정학의 핵심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통찰입니다. 이 글을 계기로 독자 여러분도 역사지정학에 대한 시야를 확장해 보시길 바랍니다.